2011년 6월 4일 토요일

미학과 신학

예기치 않은 신의 선물을 받는 기분이에요. 갑자기 현장에서 찍을 때 구름이 태양을 가려서 특별한 효과를 준다거나. 갑자기 배우의 머리카락을 바람이 그 장면에 필요한 감정에 맞게 적절하게 흩날려 준다거나 하는 식이요.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불가능한 실사 영화에서만 가능한 놀라운 순간들이 있어요. 예술적인 횡재에요. 제가 간절히 바란다고 언제나 다가오는 건 아닌 횡재. ...... 종교는 없지만 신의 선물이 아닐까 싶은 순간들이 있어요. 통제하지 않았고 통 제 할수 없는 상태에서 예기치 못하게 놀라운 무언가가 나오는 때가.

봉준호 인터뷰 가운데 발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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